![]() 순천경찰서 경비교통과 교통관리계 경위 김희정 |
노면에 빗물이 고이면 타이어와 도로 사이의 마찰력은 급격히 감소하고 평소 같으면 충분히 멈출 수 있는 거리임에도 차량은 쉽게 미끄러지고 제동거리는 길어진다. 순간적인 핸들 조작이나 급제동, 급차로 변경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특히,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경우에는 상황이 더욱 위험해진다. 젖은 유리창과 반사되는 불빛은 운전자의 시야를 흐리게 만들어 보행자나 이륜차를 발견하는 시간이 늦어진다.
장마철 사고의 상당수는 특별한 운전 기술 부족 때문이 아니다. 평소와 같은 운전 습관을 그대로 유지하는 데서 비롯된다. 제한속도를 초과하지 않았더라도 감속이 필요한 상황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거나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는 순간 사고 위험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새벽이나 야간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어두운 환경에 비까지 더해지면 보행자를 발견하기 어려워지고 우산이나 우의를 착용한 보행자는 주변 차량의 접근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운전자는 보행자가 언제든 갑자기 나타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교차로와 횡단보도 주변에서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 순천시와 같은 도농복합 지역에서는 농기계 안전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장마철 농작업이 집중되면 농기계의 도로 이용이 늘어난다. 농기계는 일반 차량보다 속도가 느리고 차체가 크기 때문에 충분한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하며 농기계 운전자 역시 등화장치와 반사판 상태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장마철 교통사고 예방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차량 출발 전 타이어와 와이퍼 상태를 점검하고 주행 중에는 평소보다 속도를 줄이며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것만으로도 사고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또한 침수된 도로나 하천 주변 도로는 무리하게 진입하지 말고 우회하는 것이 현명하다.
교통사고는 우연히 발생하는 재난이 아니다. 많은 사고는 예방할 수 있으며 그 시작은 운전자 한 사람의 선택에 달려 있다. 나와 가족 그리고 이웃의 안전을 위해 장마철 도로 위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비가 아니라 익숙함 속에 숨어 있는 방심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
2026.07.16 (목) 2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