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뜨기 전·후, 도로 위 가장 위험한 순간-겨울철 고령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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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뜨기 전·후, 도로 위 가장 위험한 순간-겨울철 고령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당부

무안경찰서 경무과 순경 정재율

무안경찰서 경무과 순경 정재율
[정보신문] 겨울철이 되면 해가 뜨는 시간은 늦어지고, 해가 지는 시간은 빨라진다. 이로 인해 일출 전과 일몰 후 도로는 낮과 전혀 다른 위험한 공간으로 변한다. 문제는 이 시간대가 고령자들의 일상적인 보행 시간과 겹친다는 점이다. 새벽 병원 방문, 이른 아침 논·밭일, 해 질 무렵 마을 회관 이동 등 고령자의 생활 패턴은 여전히 유지되지만, 도로 환경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최근 발생한 고령 보행자 교통사고를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다. 대부분이 어두운 시간대에 발생했고, 피해자는 도로 가장자리를 걷거나 무단횡단을 하던 중이었으며, 밝은 옷이나 반사체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운전자는 “사람이 있는 줄 몰랐다”고 진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단순한 부주의가 아니라, 보이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구조적 위험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검정·남색 계열의 두꺼운 외투를 착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어두운 도로에서 어두운 옷을 입고 걷는 보행자는 운전자 입장에서 도로의 그림자와 거의 구분되지 않는다. 실제로 차량 전조등에 고령 보행자가 인지되는 거리는 밝은 옷 착용 시보다 현저히 짧아, 운전자가 이를 발견했을 때는 이미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사고를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거창한 도로구조물이 아니라 국민 한 분 한 분의 작은 실천이다. 해가 뜨기 전이나 해가 진 후 외출할 경우에는 가능한 한 밝은 색 옷을 입고, 반사띠나 반사조끼, 작은 반사 스티커라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이는 선택이 아닌 생명과 직결된 안전수칙이다. 또한 차량 통행이 잦은 도로에서는 도로 안쪽이 아닌 가장자리로 이동하고, 무단횡단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아울러 “차가 알아서 피해 가겠지”라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 야간에는 운전자의 시야가 제한되고, 고령자의 움직임은 예측이 어렵다. 특히 농촌·외곽 도로는 보행자를 전제로 설계되지 않은 곳이 많아, 보행자 스스로가 자신의 존재를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으면 사고 위험은 급격히 높아진다.

고령 보행자 교통사고는 어느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가족과 이웃 모두의 문제이다. 오늘 내가 입은 옷의 색깔, 손목에 두른 작은 반사띠 하나가 내일의 사고를 막을 수 있다. 해 뜨기 전·해 진 후 도로는 평소보다 한층 더 위험하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시고, 국민 여러분 모두가 안전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작은 실천에 동참해 주시길 당부드린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