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에서 시작되는 민생경제의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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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골목에서 시작되는 민생경제의 온기

서귀포시 표선면 주무관 고영채

서귀포시 표선면 주무관 고영채
[정보신문] 장을 보러 시장에 나간 어느 날, 채소값이 오른 걸 보며 주저앉듯 한숨 쉬는 어르신의 모습을 마주쳤다. “이젠 뭐 하나 살 때마다 계산기부터 두드려야지.” 무심한 듯 툭 던진 말에, 지금의 민생경제가 얼마나 위태로운지를 다시금 실감했다.

뉴스에 나오는 경제 지표보다, 손에 닿는 물가, 지갑 속 줄어드는 현금이야말로 시민들에게는 진짜 ‘경제’다.

민생경제는 거대한 수치나 거창한 이론이 아니다. 동네 슈퍼의 하루 매출, 자영업자의 월세 걱정, 아이들 학원비를 아끼는 부모의 고민 같은, 작고 소소한 현실들 속에 있다. 특히 지역사회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은 그 자체로 지역경제의 숨결이자 주민 삶의 현장이다. 그러나 요즘 그 골목이 점점 조용해지고, 상인들의 표정도 어두워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먼저, 민생경제는 정책 이전에 공감과 실천에서 출발해야 한다. 지역 내 소비를 장려하고, 전통시장 이용을 생활화하며, 동네 가게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는 작은 움직임이 필요하다. ‘하나 사더라도 동네에서’라는 시민들의 작은 선택이 골목에 온기를 불어넣는다.

공직자의 역할도 다시금 무겁게 다가온다. 책상 위 통계만을 바라보는 행정이 아닌, 현장을 직접 찾고 목소리를 듣는‘발로 뛰는 행정’이 필요하다. 민생은 보고받는 것이 아니라, 체감하고 들어야 한다. 서류로만 존재하는 정책이 아닌, 주민 한 명 한 명의 삶에 닿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더 가까이 다가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