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증장애인 7대 요구안을 발표하고 있는 박정경 상임대표 |
이번 문화제는 행정 주도의 형식적인 기념행사에서 벗어나, 장애 당사자가 삶의 요구를 직접 목소리 높여 전달하고 지역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특히 제주420공투단은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대비하여 제주지역 중증장애인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한 ‘7대 요구안’을 공식 발표했다
박정경 상임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제주도의 소극적인 행정 태도를 강력히 비판했다. 박 대표는 “그동안 지속적인 요구와 초청에도 불구하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온 행정의 태도를 규탄한다”며, “이제는 행정의 응답을 마냥 기다리는 대신, 우리의 목소리로 직접 실질적인 변화를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말뿐인 약속을 넘어 중증장애인의 생존과 존엄을 위한 제도적 설계와 예산의 실질적 변화를 쟁취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선포하며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장애 당사자들의 호소도 이어졌다.
첫 번째 자유발언 오른 별난고양이꿈밭의 양수정씨는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조례 제정을 촉구하며 “내가 만든 작품으로 목소리를 내고 지역사회에 참여하는 권리중심 일자리를 갖고싶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복지일자리의 한계를 지적하며 ‘제주형 직무 개발’과 ‘근로지원인 배치’ 등 실질적인 노동 환경 개선을 재차 강조했다.
두 번째 발언자인 제주장애인인권포럼 김예진 활동가는 탈시설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활동가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어린 나이에 시설에 들어가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일상을 견뎌야 했다”는 과거 경험을 공유하며, “자립생활이 비록 도전적이지만 자신의 속도에 맞춰 나아가면 길이 보인다. 시설에 남아있는 동료들이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탈시설 지원 체계를 적극 시행하라”고 호소했다.
이 밖에도 이날 문화제에서는 가수 김원필, 노래패 ‘꽃향기’, 볍씨학교, 별난고양이꿈밭의 다채로운 문화예술 공연도 함께 진행됐다.
남재옥 기자 jbnews24@naver.com
2026.05.15 (금) 2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