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평화재단, 4·3장편영화 <내 이름은>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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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제주4.3평화재단, 4·3장편영화 <내 이름은>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시나리오 공모부터 제작·홍보 지원까지 이어진 결실

제주4.3평화재단, 4·3장편영화 <내 이름은>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정보신문 = 남재옥 기자] 제주4·3평화재단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제작 지원한 4·3장편영화 <내 이름은>이 오는 2월 12일부터 열흘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Forum)’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포럼 섹션은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영화들을 소개하는 부문으로, 동시대 사회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들이 집중 조명된다. 정지영 감독의 신작이자 염혜란 배우가 주연을 맡은 영화 <내 이름은>은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될 예정이다. ‘월드 프리미어’는 제작된 영화가 전 세계를 통틀어 공식적으로 처음 상영되는 것을 의미한다.

영화 <내 이름은>의 이번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을 계기로 제주4·3의 기억과 메시지가 국제 무대에 선보이게 되면서 그 결과가 기대된다. 특히 2026년 해외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국내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제주도민을 비롯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으로 제작돼 지역의 기억이 공동체의 힘으로 완성된 영화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제주4·3평화재단은 ‘4·3장편영화 시나리오 공모’를 통해 기획부터 본격적인 영화 제작에 이르기까지 단계적이고 지속적으로 힘을 실어 왔다. 오는 4월, 4·3 주간에 맞춰 전국 극장 개봉을 예정하고 있는 영화 <내 이름은>을 통해 4·3을 국내외에 홍보할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4·3장편영화 <내 이름은>은 이름을 버리고 싶어 하는 18세 소년과 그 이름을 지켜야만 하는 어머니, 그리고 이름 뒤에 숨겨진 50년 전의 약속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1948년 제주4·3에서 비롯된 비극이 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거쳐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세대 간 대화와 기억의 서사로 풀어낸 작품이다.

정지영 감독은 「부러진 화살」, 「소년들」 등 주로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연출해 온 영화감독으로, 이번 작품에서도 역사적 트라우마와 인간 회복의 가능성을 섬세하고 절제된 연출로 담아냈다. 특히 최근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를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염혜란 배우는 어머니 역을 맡아 세대를 잇는 기억과 상처의 감정을 깊이 있게 표현했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측은 “비극적인 역사가 남긴 트라우마를 세대를 넘어 섬세하게 비추며, 오랜 침묵을 깨는 작업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영화”라고 평가하면서 “정교한 서사를 통해 깊은 감정적 울림을 전하는 작품으로, 포럼 부문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소개하게 된 점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남재옥 기자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