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봄철 불청객 ‘고사리 채취객 길 잃음 사고’, 안전 수칙 준수가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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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봄철 불청객 ‘고사리 채취객 길 잃음 사고’, 안전 수칙 준수가 정답이다

서귀포시 중문동 안전협의체장 임금철

서귀포시 중문동 안전협의체장 임금철
[정보신문] 제주에 완연한 봄이 찾아오면 중산간 들녘은 묘한 활기로 가득 찬다. 잦은 봄비가 내린 뒤 쑥쑥 자라나는 고사리를 꺾기 위해 많은 도민과 관광객이 산과 들로 모여들기 때문이다.

맛과 영양이 뛰어나고, 꺾는 재미까지 쏠쏠한 고사리 채취는 봄철 제주의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하지만 해마다 '고사리 채취객 길 잃음 사고'는 어김없이 발생한다. 왜 유독 고사리를 꺾다가 길을 잃는 일이 잦은 것일까?

그 이유는 고사리를 꺾는 과정의 특성에서 찾을 수 있다. 고사리는 주로 덤불이나 수풀 밑에 숨어 자라기 때문에 이를 찾으려면 시선을 땅에 고정한 채 걷게 된다. 고사리를 꺾기 위해 숲 깊은 곳으로 이동하다 보면, 어느새 방향 감각을 상실하고 자신이 어디쯤 있는지 알 수 없게 되고 한 번 방향을 잃으면 빠져나오기가 매우 어렵다.

안전하고 즐거운 봄철 고사리 채취를 위해서는 채취객 스스로 철저한 사전 준비와 안전 수칙을 준수해야만 한다.

첫째, 절대 혼자 나서지 말고 반드시 일행과 함께 동행해야 한다. 산속에서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며 수시로 목소리를 내어 일행과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둘째, 출발 전 가족이나 지인에게 목적지와 귀가 예정 시간을 정확히 알려야 한다. 이는 만약의 사태가 발생했을 때 구조대의 수색 범위를 좁히고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셋째, 충분한 배터리 확보와 눈에 띄는 복장 착용이다. 휴대전화는 구조 요청 시 생명줄과 같다. 배터리를 가득 충전하고 여분의 보조 배터리를 챙겨야 한다. 또한 만일의 조난 상황을 대비해 구조대의 눈에 잘 띄는 밝은 색상의 옷을 입고, 자신의 위치를 알릴 수 있는 호루라기나 비상식량, 체온 유지를 위한 여벌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만약 길을 잃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면 절대 당황하지 말고 그 자리에 멈춰야 한다. 무리하게 길을 찾으려 이리저리 헤매는 것은 오히려 체력을 고갈시키고 수색 범위를 넓혀 구조를 지연시킬 뿐이다.

즉시 119에 신고한 뒤, 주변의 탐방로 표지판이나 국가지점번호 등을 알려주고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침착하게 기다려야 한다. 스마트폰의 GPS(위치정보) 기능을 켜두면 위치 추적에 큰 도움이 된다.

고사리를 꺾으며 숲속에서 느끼는 제주의 봄 정취는 각별하지만, 나의 안전과 생명보다 귀한 것은 없다. "이 동네는 내가 잘 알지", "조금만 더 들어가 보자"는 안일한 생각이 돌이킬 수 없는 아찔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올봄에는 철저하게 안전 수칙을 준수하여 정성껏 꺾어 온 고사리가 안전하게 가족의 식탁 위에서 웃음꽃으로 피어나길 간절히 바란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