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공무원에게 청렴이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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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신규공무원에게 청렴이란 무엇일까?

서귀포시 자치행정과 주무관 김윤재

서귀포시 자치행정과 주무관 김윤재
[정보신문] 임용시험을 준비하던 때부터 ‘청렴’이라는 단어는 늘 따라다녔다. 교재에서도, 면접에서도, 공직가치 설명에서도 반복해서 등장했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일 텐데, 막상 “청렴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선뜻 한 문장으로 답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나 스스로 청렴을 다시 정리해보고 싶었다.

사전에서 청렴의 한자 뜻을 찾아보니 ‘맑을 청(淸)’, ‘청렴할 렴(廉)’이었다. ‘맑고 깨끗하다’는 느낌은 알겠지만, 그 말만으로는 공무원 업무 속에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까지 연결되지는 않았다. 결국 청렴은 단어의 뜻을 아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느냐로 증명되는 가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료를 찾아보며 정리해보니 청렴은 크게 세 가지로 다가왔다. 첫째, 금품과 향응을 단호히 거절하는 일이다. 둘째, 누구에게나 같은 기준으로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일이다. 셋째, 예산과 비용 등 돈이 오가는 과정에서 투명하게 관리하고 기록을 남기는 일이다. 사실 이것들은 특별한 미덕이라기보다 공무원이라면 당연히 지켜야 할 기본에 가깝다. 그런데도 청렴이 계속 강조되는 이유는, 기본이 흔들릴 때 행정에 대한 신뢰도 함께 흔들리기 때문일 것이다.

청렴은 일부의 의도적인 일탈 때문에 훼손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방심이나 익숙함 속에서 무심코 깨지기도 한다. 작은 편의 제공, 절차의 생략, 불필요한 연락 한 통이 누군가에게는 특혜로 보일 수 있고, 그 순간 공정성은 의심받게 된다. 공직의 일은 결과만큼 과정이 중요하고, 과정이 투명해야 시민도 납득할 수 있다. 결국 청렴은 ‘부정을 하지 않는다’는 소극적인 의미를 넘어, 의심이 생기지 않도록 기준과 절차를 지키는 적극적인 태도라고 느꼈다.

물론 청렴을 위해 정기적인 교육과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공무원 개인의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하는 판단이 공정한지, 설명 가능한지, 누가 보더라도 떳떳한지 한 번 더 생각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기록을 남기고, 원칙대로 처리하고, 이해관계가 얽힐 수 있는 상황이라면 먼저 거리를 두는 실천들이 결국 청렴을 지키는 힘이 된다.

서귀포 시민과의 소통과 신뢰를 떠올리면, 청렴은 더 이상 ‘구호’가 아니라 ‘약속’이 된다. 공무원 한 사람 한 사람이 투명한 업무 과정을 지키고 공정한 처리를 쌓아갈 때, 시민은 행정을 믿을 수 있다. 신규공무원으로서 나는 거창한 말보다, 기본을 흔들림 없이 지키는 사람으로 시작하고 싶다. 청렴은 먼 곳에 있는 가치가 아니라, 오늘 내가 처리하는 한 건의 업무 속에서 매번 선택해야 하는 기준이라고 믿는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