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자연’의 숨결을 그리는 서양화가 백성원의 여섯 번째 개인전 |
백성원(b.1972)은 6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을 통해 제주의 자연을 선보여 왔다. 그는 제주 자연이 오랜 시간 응집하고 퇴적해 온 생태적 본질을 물감의 매체적 물성을 이용하여 자신만의 언어로 해석해 내는 회화적 실험을 보여 주고 있다. 그의 회화 작품은 제주의 빛과 바람, 구름과 바다, 한라산과 오름 등 제주 자연 속에서 생명의 리듬을 듣고, 감각의 언어로 그려낸다. 최근에 선보이는 입체조형은 강렬한 색채와 유기적 형태로 인해 순간적으로 생명체의 분출을 연상시킨다. 그 표면의 빛나는 물질성은 감각적이지만, 그 안에 담긴 사유는 철학적이다. 그는 인간의 존재를 해체하고 다시 구성함으로써, 물질 속에서 정신을, 육체 속에서 영혼을 길어 올린다.
백성원은 몸과 자연이 하나로 울리는 순간을 회화로 표현한다. 그의 회화는 제주의 빛과 바람, 산과 바다에서 느껴지는 자연의 호흡과 생명의 리듬을 시각적으로 그려내는 실험 과정이다.
점묘적 색채와 물감의 물성이 중첩된 그의 화면은 감정의 파편이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공명의 진동으로 가득하다. 물감의 층을 쌓고 흩트리며, 형상은 사라졌다가 다시 태어나고, 색채는 서로 부딪히며 시각적 울림을 만든다.
남재옥 기자 jbnews24@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