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윤동주 순국 81주기 맞아 친필 유고 보존한 ‘정병욱 가옥’ 방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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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 윤동주 순국 81주기 맞아 친필 유고 보존한 ‘정병욱 가옥’ 방문 추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지켜내 윤동주를 우리 문학사에 되살린 역사적 현장
윤동주 테마 관광 인센티브 확대…서울 연계 추가로 선택권 넓혀

광양시, 윤동주 순국 81주기 맞아 친필 유고 보존한 ‘정병욱 가옥’ 방문 추천
[정보신문 = 남재옥 기자] 광양시가 윤동주 시인의 순국 81주기를 앞두고 윤동주의 친필 유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지켜내 우리 문학사에 되살려낸 역사적 장소인 망덕포구의 ‘정병욱 가옥’ 방문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오는 2월 16일은 윤동주가 1943년 독립운동 혐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돼 후쿠오카 형무소에 수감된 뒤, 1945년 스물아홉의 나이로 순국한 지 81주기가 되는 날이다.

2024년 국가보훈부가 공개한 일본 국립공문서관의 ‘치안보고록’에 따르면, 윤동주는 1943년 7월 ‘재교토 조선인 학생 민족주의 그룹 사건’으로 검거돼 같은 해 12월 교토구치소에 수감됐으며, 1944년 3월 징역 2년을 선고받고 후쿠오카 형무소로 이감됐다가 1945년 2월 16일 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양의 ‘정병욱 가옥’은 일제강점기 우리말과 글이 금지된 시대 속에서 시집 출간의 꿈을 이루지 못한 윤동주의 친필 유고를 지켜낸 곳으로, 윤동주 문학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결정적 배경이 된 공간이다.

1941년 겨울, 연희전문 졸업을 앞둔 윤동주는 그동안 써온 시 가운데 열여덟 편을 골라 ‘서시’를 붙여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제목으로 3부를 엮었다. 이 가운데 한 부를 연희전문 2년 후배이자 평생의 벗이 된 정병욱에게 건넸다.

이후 학도병으로 징집된 정병욱은 윤동주의 시고를 광양의 어머니에게 맡기며 보존을 부탁했고, 시집은 명주보자기에 싸여 망덕포구 정병욱 가옥 마룻바닥 아래에 간직됐다. 윤동주와 이양하 교수에게 전달된 다른 시고는 행방을 잃었지만, 정병욱이 보관을 부탁한 이 유고는 1948년 1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로 출간되며 윤동주를 우리 문학사에 되살려냈다.

1925년 양조장 겸 주택으로 지어진 정병욱 가옥은 이러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7년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으로 국가등록문화유산(제341호)에 등록됐다.

정병욱은 회고록 「잊지 못할 윤동주 형」에서 “내 평생 가장 보람 있는 일은 동주의 시를 간직했다가 세상에 알린 일”이라며, 윤동주의 시 「흰 그림자」에서 따온 ‘백영(白影)’을 자신의 호로 삼아 우정을 기렸다.

현재 정병욱 가옥에는 유고를 항아리에 담아 마룻바닥 아래 보관했던 당시 모습이 재현돼 있으며, 인근 ‘윤동주 시 정원’에는 「서시」, 「별 헤는 밤」, 「자화상」 등 윤동주의 대표작이 새겨져 있다. 또한 망덕포구와 배알도 섬 정원을 잇는 해상보도교 ‘별 헤는 다리’, 동주카페, 별 헤는 강 등 윤동주와 그의 시를 모티브로 한 공간도 점차 확장되고 있다.

광양시 관계자는 “윤동주는 광복을 6개월 앞둔 81년 전, 차디찬 이국의 형무소에서 순국했지만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로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 있다”며 “올해는 순국일이 설 연휴와 맞물린 만큼 소중한 분들과 함께 정병욱 가옥을 찾아, 윤동주의 시 정신과 이를 지켜낸 정병욱의 신실한 우정을 되새겨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광양시는 윤동주의 국내외 발자취를 잇는 테마 관광상품을 운영하는 여행사와 개별 관광객을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지원하며 광양과 윤동주의 관계성을 지속적으로 브랜딩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기존 중국·일본 연계 관광지에 서울을 추가해 국내·국외 연계 관광 체계로 확대 운영함으로써 접근성과 선택 폭을 한층 넓혔다.
남재옥 기자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