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빗물 활용 확대로 지속가능한 물 공급체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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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빗물 활용 확대로 지속가능한 물 공급체계 구축

소·중규모 빗물이용시설 등 빗물이용 기반 지속 확충해 지하수 사용 최소화

제주특별자치도
[정보신문 = 남재옥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한 물 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내년에도 대체수자원인 빗물 활용 기반시설을 확대한다. 지하수 중심에서 빗물 재이용 기반의 지속가능한 물 공급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다.

제주도는 내륙지역과 달리 물 이용 여건상 대체수자원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
댐과 하천수를 주 수원으로 활용하는 내륙지역의 평균 지하수 이용률이 약 8% 수준인 반면, 제주도는 지하수 이용률이 95% 이상으로 지하수 의존도가 매우 높다.

제주는 연평균 강우량이 전국 평균을 웃돌지만, 국지성 호우와 극한 가뭄이 반복되는 기후 양극화와 함께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지형적 특성, 각종 개발사업과 비닐하우스 농가 증가에 따른 불투수 면적 확대로 강우의 상당 부분이 지표 유출로 소실되고 있다.

제주도는 기후적·지리적·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지하수 편중적 물 이용 구조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체수자원인 빗물 활용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내륙지역과 달리 제주지역 비닐하우스는 강우 시 빗물을 일정 방향으로 집수·저장·활용할 수 있어 빗물이용시설 설치에 유리한 구조적 장점을 갖고 있다.

제주도는 2005년부터 현재까지 총 297억 원을 투자해 소규모 빗물이용시설 1,821개소(24만 2,000톤 규모)를 조성했다. 특히 전국 최초로 지역단위 공동 이용이 가능한 중규모 빗물이용시설도 올해 총사업비 278억 원 규모로 설계했다. 중규모 빗물이용시설은 내년 1월 착공해 2028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또한, 일반건축물을 대상으로 시범 추진한 빗물 저금통 사업도 완료했다. 향후 이용 만족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도심지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도내 불투수 면적 790만 2,000여㎡에서 발생하는 빗물을 25만㎥ 규모의 저류시설로 집수·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면서 빗물 재이용만큼 지하수 사용이 줄어들고, 지표 유출 최소화로 저지대 침수 예방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는 내년에도 대체수자원 정책을 확대할 방침이다.
소규모 빗물이용시설 설치사업 예산을 기존 12억 원에서 15억 원으로 늘리고, 기존 50~200톤 규모 지원에 더해 250톤과 300톤 규모 시설도 새롭게 지원한다. 중규모 빗물이용시설 설치사업은 국비 21억 원을 포함한 총 35억 원을 투입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또한, 강우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지하수 고갈 우려가 큰 서부지역의 물 부족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내년 1월 중 ‘서부지역 물 복지 실현 방안 논의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해 각계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물 관리 정책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체수자원 전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 물 재이용 관리 계획’을 2026년까지 변경·수립해 중장기적으로 실현 가능한 대체수자원 관리 전략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강애숙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기후위기 심화와 지하수 의존 구조 속에서 빗물은 더 이상 보조적 수자원이 아닌 중요한 대체수자원”이라며 “제주 여건에 맞는 빗물 이용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대체수자원을 종합적으로 관리해 도민들이 안정적으로 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남재옥 기자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