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 겨울에서 깬 뱀 조심

서귀포시 남원읍 주무관 허가람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
2025년 04월 30일(수) 10:19
서귀포시 남원읍 주무관 허가람
[정보신문] 따뜻한 바람이 불고 언 땅이 풀리면, 자연은 다시금 생명력을 되찾습니다. 겨우내 잠잠하던 산과 들에는 초록빛이 물들고, 새소리가 울려 퍼지며 활기가 가득해집니다. 사람들도 기다렸다는 듯 야외로 나서기 시작합니다. 고사리 채취나 봄꽃 산책, 등산 등 다양한 봄철 활동이 본격화됩니다.

하지만 이처럼 자연과 가까워지는 계절에는 간과하기 쉬운 위험도 도사리고 있습니다. 바로 겨울잠에서 깨어난 야생 뱀입니다. 따뜻한 날씨와 함께 뱀들도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며, 사람과의 접촉 가능성도 높아지는 시기입니다.

뱀은 조용하고 은밀하게 움직입니다. 특히 고사리를 따거나 꽃을 감상하는 중에는 발밑을 유심히 보기 어렵기 때문에 뱀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뱀은 보호색을 띠고 주변 환경에 잘 섞이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으며, 바위틈이나 낙엽, 잡초 속에 숨어 있기도 합니다.

더욱이 겨울잠에서 깨어난 뱀은 오랜 기간 먹이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에 활동이 활발하고 민감합니다. 이 시기의 뱀은 방어적이거나 공격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으며, 물리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독이 없는 뱀이라도 상처를 통해 감염이나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며, 독사일 경우에는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이 뱀을 보고 독사 여부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뱀에게 물리게 되면 순간의 공포와 고통으로 인해 뱀의 생김새를 제대로 기억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뱀에게 물렸을 때는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입니다. 민간요법에 의존하거나 직접 처치를 시도하는 것은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입니다. 야외 활동 시에는 발목까지 덮는 등산화와 긴 바지, 장갑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풀숲이나 바위틈을 지날 때는 등산지팡이나 도구로 사전에 소리를 내 뱀에게 존재를 알리는 것도 좋습니다. 뱀을 발견했을 경우에는 자극하지 말고, 조용히 자리를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자연은 우리에게 생명과 활력을 주는 존재이지만, 그 속에는 우리가 경계해야 할 위험도 함께 존재합니다. 봄철 야외 활동을 즐기려면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지혜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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