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편) ‘바람이 허락하는 섬’ 추자도를 아십니까? 제주시 추자면사무소 김동국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 |
2025년 04월 25일(금) 10:19 |
![]() 바람이 허락하는 섬! 추자도를 아십니까_감성돔 |
낚시인들에게 꿈의 섬인 만큼 추자도엔 돌돔, 감성돔, 참돔 같은 고급 어종이 넘쳐나고 추자도에서 잡히는 참조기는 우리나라 참조기 어획량의 30%를 차지한다. 우스갯소리로 조기철에는 고양이도 조기 한 마리씩 물고 다닌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예전보다는 해상 교통편이 나아져 추자도에 오는 관광객이 늘면서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이번에는 추자도의 맛있는 먹거리를 소개하고자 한다.
추자도 제일 먹거리를 꼽으라면 단연 활어회를 꼽을 수 있다. 일단 모든 활어회가 자연산이며 돌돔, 감성돔회를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양식 회를 파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은 할 필요가 전혀 없다.
양식 회를 파는 게 유통비용 때문에 오히려 비싸기 때문이다. 내가 추자도에 다시 지원하게 된 동기 중 하나도 이 맛있는 회 맛을 도저히 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 인심은 왜 그리 좋은지 고기 났다 하면 갖다 먹으라 하시니 내가 어찌 추자도에 다시 오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 바람이 허락하는 섬! 추자도를 아십니까_삼치회 |
그런데 사실 추자도 사람들이 즐겨 먹는 회는 따로 있다. 어려서부터 너무 먹어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 사람들은 돔 생선을 회로 잘 먹지 않고 주로 구워 먹거나 말려서 쪄먹는다. 한 상에 수십만 원 하는 그 귀한 돔들을 아무렇지 않게 구워 먹다니 이 사람들 너무 복에 겨운 것 아닌가? 라는 생각도 한 적이 있었다.
여하튼 추자도 사람들을 사로잡은 그 주인공은 바로 대삼치이다. 흔히 우리가 구워 먹는 줄만 알았던 삼치를 이 사람들은 또 회로 먹는다. 삼치회의 식감은 참치회와 비슷한데 김 위에 밥과 회를 얹고 파김치와 추자도식 특제 간장소스를 살짝 찍어 싸 먹으면 그 맛이 가의 일품이다.
샤베트처럼 살살 녹는 부드럽고 기름진 삼치회의 맛은 육질이 무른 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던 내 입맛도 사로잡아 버렸다. 특히 10월에서 3월 사이에 여행 오시는 분들은 생물 삼치회를 먹을 수 있으니 반드시 드셔보시길 권해드린다. 참고로 가격도 참 착하다.
![]() 바람이 허락하는 섬! 추자도를 아십니까_참조기구이 |
다음으로 회를 즐기지 않는 분들을 위한 준비도 되어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추자도는 참조기가 많이 나기로 유명하다. 유명한 법성포 영광굴비도 이 참조기로 만들어진다. 배가 황금빛인 참조기는 여러 조기 종류 중에서도 맛이 으뜸이다. 참조기는 구워도 맛있고 매운탕으로 해도 맛있는데 추자도 식당 대부분에서 팔고 있으니 꼭 드셔보시길 바란다.
또한 추자도에서는 매년 참조기를 홍보하기 위해 10월경 ‘추자도 참굴비 대축제’가 개최된다. 시식 코너에서 참굴비(조기)를 비롯한 다양한 추자도 해산물을 맛볼 수 있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참굴비(조기) 세트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하니 축제 기간에 여행 온다면 더욱 색다르고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바람이 허락하는 섬! 추자도를 아십니까_참조기 매운탕 |
이 외에도 칼칼하고 시원한 홍합(섭)탕, 추자도 사람들의 보양식 먹장어탕 등 철에 따라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으나 과도한 음주를 부를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란다.
2년 만에 다시 나를 불러드린 추자도! 추자도는 재미있는 이야기, 다양한 볼거리, 맛있는 먹거리가 넘치는 참으로 매력적인 섬이다. 하지만 부끄러움이 많은 건지 아직도 제 모습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어쩌겠는가?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 했으니, 추자도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고 싶은 분이 있다면 지금 먼저 고백해 보자! 추자도의 바람이 여러분의 돛대에 순풍을 불게 해줄 지도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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