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 속 안 입는 옷, 버리지 말고 기부해 주세요.

서귀포시 생활환경과 자원순환팀장 김효진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
2026년 08월 14일(금) 09:03
서귀포시 생활환경과 자원순환팀장 김효진
[정보신문] 옷장을 정리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게 된다. 자주 입지는 않지만 막상 버리려니 아까운 옷, 유행이 지났거나 사이즈가 맞지 않아 손이 가지 않지만 아직 상태가 괜찮은 옷들이 있기 마련이다.

나에게는 필요 없어진 옷이지만 누군가는 충분히 다시 입을 수 있다. 그동안 이런 옷들도 대부분 다른 헌옷과 함께 의류수거함으로 향했다. 하지만, 아직 입을 수 있는 옷이라면 곧바로 재활용하기보다, 누군가에게 다시 입을 기회를 주는 것은 어떨까.

서귀포시는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해 8월부터 아름다운가게 제주본부와 함께 ‘재사용 의류 무인기부함’을 운영하고 있다.

아직 쓸 수 있는 옷을 버리지 않고 기부해 누군가 다시 입을 수 있도록 새로운 배출 방법을 마련한 것이다. 현재 서귀포시청 제1청사 별관과 중앙동·동홍동·대륜동·중문동 주민센터 등 5개소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이번 사업은 기존 의류수거함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에게 ‘재사용’이라는 선택지를 하나 더하는 것이다. 다시 입을 수 있는 옷은 무인기부함에 기부하고, 그렇지 않은 옷은 기존 의류수거함이나 재활용도움센터에 배출하면 된다.

이용방법도 간단하다. 다른 사람이 다시 입을 수 있는 옷을 깨끗하게 정리해 무인기부함에 넣으면 된다. 기부함에 부착된 QR코드로 정보를 등록하면 확인 절차를 거쳐 세액공제도 받을 수 있고, 기부된 옷은 아름다운가게의 검수를 거쳐 판매되어 새로운 주인을 만나게 된다.

자원순환은 거창한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이번 주말 옷장을 한번 열어보자. 나에게 필요 없어진 옷 한 벌이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옷이 될 수 있다. 옷장 속 잠자는 옷에 두 번째 쓰임을 더하는 작은 선택이 ‘버리는 문화’에서 ‘다시 쓰는 문화’로 가는 시작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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