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기후변화로 달리지는 바다 생물상 확인

독도·제주도 등 섬·연안 조사로 아열대성 종 유입과 해양 생물상 변화 확인

남재옥 기자 jbnews24@naver.com
2026년 07월 15일(수) 20:14
[정보신문 = 남재옥 기자]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관장 박진영)은 도서·연안 지역의 무척추동물 다양성 조사를 통해 국내에서 보고된 적 없는 연체동물 미기록종 7종을 새롭게 발견했다고 밝혔다.

도서·연안 지역은 해류를 따라 이동하는 생물이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오는 관문이다. 특히, 독도, 제주도와 같은 주요 섬 지역은 수온 상승, 해류 변화 등 기후변화에 따른 생물상 변화를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조사 지점이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한국해양생물다양성 연구소(정대위 대표)와 함께 독도, 제주도와 같은 우리나라 주요 외각 섬과 강원도 연안 일대를 조사한 결과, 고둥류, 갯민숭달팽이류 등과 같은 연체동물 미기록종 7종을 확인했다.

이번에 발견된 종은 주로 인도, 필리핀 등 남쪽 바다에 서식하는 아열대성 생물로 확인됐다. 이는 따뜻한 해류인 ‘쿠로시오 해류’의 북상과 함께 남방계 생물들이 우리나라 해역으로 유입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로 평가된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남방계 생물뿐만 아니라 북방계 생물의 새로운 분포도 확인되었다. 우리나라의 최북단 해역에 가까운 강원도 고성에서 한대성 종인 ‘흰배고둥붙이(Marsenina uchidai)’가 발견된 것이다. 이 종은 러시아 등 차가운 바다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흰배고둥붙이와 같이 분포 한계가 뚜렷한 한대성 생물은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 생태계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 생물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이 종의 서식밀도, 분포변화 및 이동 추이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생물분류연구부 김종국 전임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는 기후변화에 따른 우리나라 생물상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기초자료”라며, “앞으로도 도서·연안에 유입되는 아열대성 생물의 정착 가능성과 생태계 영향을 지속적으로 조사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내 전문 학술지 ‘환경생물학회지(Korean Journal of Environmental Biology)’에 2026년 6월호에 정식 게재되었다.
남재옥 기자 jbnews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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