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우리 지역의 모든 일터가 단 한 명의 눈물도 없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존엄한 상생의 대지

제주시 이도이동 주민센터 심소연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
2026년 07월 07일(화) 10:01
제주시 이도이동 주민센터 심소연
[정보신문] 안전은 지침의 자구(字句)에 갇혀 있을 때가 아니라, 현장의 세심한 시선과 근로자의 철저한 약속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살아 움직일 때 비로소 완성된다.

산업재해라는 비극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역설적이게도 거대한 시스템의 붕괴보다, 아주 낮고 사소한 곳에 고여 있던 ‘방심’에서 눈물이 시작되곤 했다.

“이번 한 번만”, “늘 하던 일이니까”라는 작은 타협이 일터를 순식간에 상실의 공간으로 바꾸어 버린다. 특히 공공근로 사업의 현장에는 삶의 황혼에 접어든 고령층과 거친 노동에 서툰 이들이 주를 이룬다.

현장 관리자의 시선이 더 깊고 예민해야 하며, 안전관리의 지침이 타협 없는 철칙으로 작동해야 하는 이유다. 결국 안전이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현장에서 근로자의 몸에 감각처럼 배어들어야 하는 세 가지 약속이다.

첫째는 나를 지키는 온전한 갑옷, ‘개인 보호구’를 갖추는 일이다. 안전모를 쓰고 장갑을 끼며 안전화를 신는 행위는 불편함을 감내하는 요식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나의 삶과 나를 기다리는 가족을 향한 최소한의 예의이자, 위험 가득한 세상에서 스스로를 지켜내는 최후의 보루다. 현장 관리자는 이 보루가 무너지지 않도록 매 순간 눈을 부릅떠야 하며, 근로자 또한 이를 당연한 권리로 누려야 한다.

둘째는 자만하지 않는 꼼꼼함과 일터의 순리(順理)를 지키는 일이다. 예초기와 기계톱의 날카로운 회전 소리 앞에서는 베테랑의 숙련도 부질없다. 작업 전 장비를 살피는 짧은 멈춤, 정해진 작업 순서를 고집스레 지키는 고집, 그리고 내 발밑의 위험을 치워내는 정리정돈의 습관만이 불의의 사고를 막아 세운다.

셋째는 보이지 않는 위험을 응시하는 ‘위험성평가’와 일상적인 연대다. 행정이 해야 할 일은 서류상의 완벽함이 아니라, 현장의 유해 요인을 선제적으로 지워나가는 실천이다. 매일 아침 작업 시작 전,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며 오늘 마주할 위험을 나누고 안녕을 기원하는 10분간의 대화(TBM)는 단순한 회의가 아니다. 그것은 서로의 생명을 돌보겠다는 가장 따뜻한 연대의 의식이다.

계절의 변화에 발맞춘 보건 관리 역시 인간을 향한 예의다. 한여름의 뙤약볕 아래서는 ‘물과 그늘과 휴식’이 생명줄이며, 찬 바람이 부는 계절에는 굳어진 몸을 깨우는 스트레칭과 감염병 예방이 필수적이다. 예기치 못한 사고의 순간, 일말의 지체 없이 가동될 응급 구호 체계를 세워두는 것 또한 행정이 증명해야 할 책임의 무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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