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거래 성과 114억 원, 숫자를 넘어 농가의 가격을 지키다 제주시 감귤유통과 농산물유통팀장 이행주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 |
| 2026년 04월 01일(수) 21:42 |
![]() 제주시 감귤유통과 농산물유통팀장 이행주 |
제주시가 핵심 시책으로 추진해 온 농산물 직거래 확대 정책이 약 114억 원 규모의 판매 성과를 기록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수치를 보며 목표를 달성했다는 점에 의미를 둔다. 물론 100억 원이라는 목표를 넘어선 성과는 분명 의미 있는 결과다. 그러나 진정한 가치는 단순한 판매 금액의 크기에만 있지 않다. 이 성과의 본질적 의미는 ‘얼마를 팔았느냐’가 아니라 ‘시장가격을 어떻게 지켜냈느냐’에 있다.
농산물 가격은 단순히 생산량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그날 도매시장에 얼마나 많은 물량이 반입되느냐에 따라 가격이 민감하게 움직인다. 직거래는 바로 이 지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부 물량이 직거래로 전환되면 도매시장 반입량이 분산되고, 그 결과 경매가격이 안정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겉으로는 한 건의 거래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시장 전체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인 변화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하루에 출하되는 농산물이 박스당 1,000원만 높아진다고 해도 그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그날 출하에 참여한 수많은 농업인의 수취 가격이 동시에 상승하기 때문이다. 특정 농가 한 곳의 소득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시장에 참여한 농가 모두의 소득이 함께 올라가는 효과가 생긴다. 이것이 바로 직거래가 가진 가장 큰 힘이다.
이처럼 직거래는 눈에 보이는 판매 실적 이상의 파급효과를 만들어 낸다. 직거래를 통해 일부 물량이 시장 밖에서 안정적으로 소비되면, 남은 물량의 가격이 지지되고 전체 시장가격이 안정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다. 결국 직거래는 단순한 판매 방식이 아니라 ‘모두의 가격을 지키는 장치’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직거래는 유통단계를 줄여 물류비와 판매 수수료를 절감하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함으로써 가격의 투명성과 신뢰를 높인다.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신선한 농산물을 구매하고, 농가는 더 많은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이러한 구조가 반복될수록 농산물 유통은 단순한 거래를 넘어 안정적인 산업 기반으로 자리 잡게 된다.
앞으로도 직거래는 단순히 판매 규모를 늘리는 사업이 아니라 농가의 수취 가격을 지키고 시장 가격을 안정시키는 핵심 정책으로 자리매김 해야 한다. 114억 원이라는 숫자는 그 자체로 성과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직거래가 만들어 낸 가격 안정과 농가 소득 향상이라는 보지이 않는 가치다. 직거래가 확대될수록 농업은 안정되고, 농가의 내일은 더 단단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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