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보행자 교통사고, 작은 배려가 큰 차이를 만든다.

순천경찰서 경비교통과 교통관리계 경위 김희정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
2026년 04월 01일(수) 17:57
순천경찰서 경비교통과 교통관리계 경위 김희정
[정보신문] 도로 위에서 보행자의 안전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문제이지만 특히 고령 보행자의 경우 그 위험은 더 크게 나타난다. 실제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고령 보행자의 사고 비중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단순한 부주의의 문제가 아니라 신체적 변화와 교통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사고의 상당수는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일상적인 도로 환경에서 발생한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중이거나 신호가 바뀌는 시점에 이동하다가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고령 보행자에게는 그 짧은 시간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나이가 들수록 시야는 좁아지고 반응속도는 느려진다. 야간에 어두운 옷을 입고 이동할 경우에는 운전자에게 잘 보이지 않는 상황도 발생하고 여기에 무단횡단과 같은 위험 요소가 더해지면 사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위험을 모두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리기에는 한계가 있다.

운전자 역시 예외일 수는 없다. 순간적인 전방주시 태만이나 신호위반, 보행자 우선 원칙에 대한 인식 부족은 곧바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횡단보도 앞에서 ‘일시정지’라는 기본적인 원칙이 보다 일상화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보행자가 보일 때만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상황까지 고려해 속도를 줄이고 주변을 살피는 습관이 중요하다 할 것이다.

이렇듯 고령 보행자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느 한쪽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보행자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안전수칙을 생활화해야 하고 운전자는 한층 더 여유를 가지고 보행자를 배려하는 운전습관을 가져야 한다. 여기에 더해 지역사회와 관계기관의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가 함께 이루어질 때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교통안전 교육과 이해하기 쉬운 홍보 콘텐츠가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작은 변화들이 쌓여 결국 사고를 줄이는 기반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도로 위의 안전은 누군가의 배려가 아닌 공동의 책임이며 특히 우리보다 조금 더 느리게 걷는 이들을 지켜주는 일은 사회의 품격을 보여주는 기준이기도 하다. 하여 오늘 우리가 잠시 속도를 늦추고 한 번 더 살피는 그 행동이 누군가의 평범한 하루를 지켜주는 시작이 될 수 있음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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