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강관리협회, 부모님의 ‘깜빡’, 단순 노화 아닌 경도인지장애일 수도...

방치 시 치매 이행률 10배 경도인지장애, 단순 건망증과 달리 기억 저장 자체에 문제
명절 음식 간 변화, 단어 선택 장애 등 일상 속 미세한 신호 감지 중요

남재옥 기자 jbnews24@naver.com
2026년 02월 12일(목) 13:56
한국건강관리협회, 부모님의 ‘깜빡’, 단순 노화 아닌 경도인지장애일 수도...
[정보신문 = 남재옥 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은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여 정을 나누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부모님이나 주변 가족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살필 수 있는 적기이기도 하다. 만약 평소와 다른 생소한 행동이나 미세한 변화를 보인다면, 이는 단순한 노화가 아닌 뇌 건강의 이상 신호일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와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뇌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인 치매 환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20년 56만 7,433명이었던 환자 수는 2024년 70만 9,620명으로 약 25% 증가했다.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막대한데, 2024년 기준 요양급여비용 총액은 약 2조 1,757억 원에 달한다.

치매의 전 단계로 불리는 경도인지장애 환자 역시 2020년 27만 7,245명에서 2024년 33만 2,464명으로 약 20% 증가했다. 하지만 질환의 심각성에 비해 대중의 인식은 여전히 낮다. 대한치매학회의 대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응답자의 58%가 경도인지장애라는 용어 자체를 몰랐으며, 73%는 이 시기가 치매 예방의 결정적 시기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검진센터(광주전남지부) 김동규 원장은 “치매는 발병 후 완치가 어렵지만,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하면 치매로의 이행을 효과적으로 늦출 수 있다”라며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노후 건강의 성패를 가르는 만큼 경도인지장애의 조기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 경도인지장애, 건망증과 달리 힌트를 줘도 기억 못 해
많은 사람이 경도인지장애를 노화에 의한 단순 건망증과 혼동하지만, 두 상태의 결정적인 차이는 ‘기억의 저장 방식’과 ‘일상 수행 능력’의 변화에 있다.

건망증은 정보가 뇌에 저장되어 있으나 일시적으로 꺼내지 못하는 인출의 문제로, 힌트를 주면 금방 기억을 되살리며 본인 스스로도 기억력 저하를 자각하고 걱정하는 양상을 보인다. 반면 경도인지장애는 힌트를 주어도 사건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며 자주 잊는 경향을 보인다. 언어 능력이나 판단력 등 다른 영역도 기능 저하를 보일 수 있다.

특히 식사나 세면 같은 기본 일상은 유지하더라도 요리, 금전 관리, 약 복용 등 복합적인 인지 기능이 필요한 활동에서 실수가 반복된다면 이는 단순 노화가 아닌 치매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경도인지장애의 강력한 신호로 보아야 한다.

정상 노인의 경우 매년 1~2%만이 치매로 진행되지만,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매년 약 10~15%가 치매로 진행된다. 따라서 이 시기는 치매를 가장 빨리 발견하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단계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 이상 징후 있으면 즉시 검사, 조기 진단이 유일한 해법
평소 전화 통화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미세한 징후들이 명절 활동 중에 드러날 수 있으므로 변화를 유심히 관찰하고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만약 수십 년간 유지해온 음식 간을 맞추지 못하거나 익숙한 음식 조리 순서를 헷갈리는 경우, 대화 중 적절한 단어가 즉각 떠오르지 않아 대명사(그거, 저거) 사용이 늘고, 30분 전 나눈 대화 내용을 기억하지 못해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경우, 평소보다 고집이 세지거나 쉽게 화를 내는 등 감정 조절이 어렵고, 대화의 흐름을 놓친 채 멍하게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경우 등이 있다면 경도인지장애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신경심리검사를 통해 기억력, 주의력, 언어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며, 필요한 경우 뇌 MRI 검사를 통해 증상의 악화 가능성을 정밀하게 확인한다. 치료는 약물치료를 기본으로 인지 훈련과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해야 효과적이다. 특히 뇌 신경세포의 손상이 시작되는 40대부터는 조기 관리가 중요하다.

중앙치매센터는 경도인지장애 예방을 위해 <치매 예방 3·3·3 수칙>을 제시하고 있다. ▲3권(즐길 것): 일주일 3번 이상 걷기, 생선·채소 골고루 먹기, 부지런히 읽고 쓰기 ▲3금(참을 것): 술은 한 번에 3잔 이하로 절주, 금연, 머리 부상 조심하기 ▲3행(챙길 것):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정기 체크, 매년 치매 조기검진, 가족·친구와 자주 소통하기를 권고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검진센터(광주전남지부) 김동규 원장은 “경도인지장애를 예방하려면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의 철저한 관리와 정기적인 사회 활동을 통한 뇌 활성화가 필수적”이라며 “고위험군이라면 가벼운 건망증이라고 하더라도 간과하지 말고 꾸준히 검사를 받으면서 치매를 조기에 진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남재옥 기자 jbnews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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