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P 활성화, 농업의 신뢰를 다시 세우는 출발점-안전한 생산이 공정한 보상으로 이어져야 한다.

제주시 환경농정과 손은희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
2026년 01월 20일(화) 20:23
제주시 환경농정과 손은희
[정보신문] 최근 농산물 소비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소비자는 더 이상 가격만으로 농산물을 선택하지 않는다. 어떤 환경에서, 어떤 기준으로 생산되었는지가 구매의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농산물 GAP(우수관리) 인증은 선택적 제도가 아니라, 우리 농업이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다.

GAP는 농산물의 생산부터 수확, 유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농약, 중금속, 미생물 등 위해 요소를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농산물의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제도다. 이는 단순히 인증 마크를 부여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산자의 책임 있는 농업 활동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소비자에게는 신뢰할 수 있는 선택 기준을 제공하는 장치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GAP에 대한 인식이 충분히 확산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일부 농가에서는 인증 절차의 번거로움과 관리 기준에 대한 부담을 이유로 GAP 참여를 망설이기도 한다. 인증 이후에도 가격이나 판로 측면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이 크지 않다는 인식 역시 GAP 확산을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농업을 둘러싼 환경 변화는 GAP의 중요성을 더욱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수입 농산물 증가와 유통 경쟁 심화, 온라인·직거래 시장 확대, 학교급식과 공공급식에서의 안전성 요구 강화 등은 ‘검증된 농산물’만이 선택받는 구조로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GAP는 농가를 보호하고 지역 농업의 가치를 지키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이자 경쟁력이다.

특히 지역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GAP 활성화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GAP 인증은 지역 농산물의 신뢰도를 높여 안정적인 소비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농가 소득 안정으로 연결된다. 또한 학교급식, 공공조달, 대형 유통망 진입 등 다양한 판로 확대의 기반이 되어 지역 농업 전반의 구조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제 GAP를 농가 개인의 부담으로만 남겨둘 것이 아니라, 행정과 지역사회가 함께 지원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현장 중심의 교육과 컨설팅, 인증 절차의 합리적 개선, 공동 선별·관리 체계 구축, GAP 농산물에 대한 유통·마케팅 지원이 함께 이루어질 때 GAP는 의무가 아닌 기회로 인식될 수 있다.

농업은 무엇보다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산업이다. 안전하게 생산된 농산물이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고, 소비자가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GAP 활성화의 궁극적인 목표다. GAP는 우리 농업이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이며, 지금이 바로 그 가치를 다시 한번 확산시켜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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