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18세기 무관 이방익 집안 자료‧화암 신홍석 시집 기증받아

230년 전 대만 표류 제주인 기록부터 일제강점기 시집까지

남재옥 기자 jbnews24@naver.com
2026년 01월 14일(수) 20:41
▲이방익 집안 관련 주요 기증자료
[정보신문 = 남재옥 기자]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은 최근 제주 역사·문화 분야 연구 및 전시 자산이 될 자료를 다수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주요 자료로는 18세기 대만 표류 제주인 이방익(李邦翼, 1757~1801) 집안 관련 자료와 일제강점기 제주 문사 화암 신홍석(禾庵 愼鴻錫, 1850~1920)의 시집 등이 있다.

우선 이방익 표류 관련 기록인 「남유록(南遊錄)」이 수록된 고문헌을 기증받았다.

이방익은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출신 무관으로, 1796년 대만으로 표류했다가 9개월 만에 돌아온 인물이다.그는 대만 팽호도에 표착한 뒤 대만부로 이송됐으며 복건성, 절강성(항주·소주), 강소성, 산동성 및 북경을 거쳐 1797년 조선으로 송환됐다.

당시 정조의 명을 받은 연암 박지원(燕巖 朴趾源, 1737~1805)이 이방익을 만나 표류 내용을 정리해「남유록」을 남겼다. 이번에 기증된 『성주이씨세적(星州李氏世蹟)』에 해당 내용이 담겨 있다.

이방익의 조부 이정무(李廷茂, 1701~?)가 쓴 제주 가사 「달고사(達告辭)」가 실린 고문헌도 함께 기증됐다.

「달고사」는 이정무가 영조 승하 후 제주 사람들을 이끌고 왕릉 축조에 참여한 경험을 담은 국·한문 가사로, 『이씨세계행장(李氏世繼行狀)』에 수록돼 있다.

무과 급제 증서인 홍패(紅牌), 관리 임명장인 고신(告身) 등 무반 가문이었던 이방익 집안의 면모를 보여주는 자료들도 다수 포함됐다.

그중『책봉경용호방(冊封慶龍乕榜)』은 1784년(정조 8년)에 문효세자의 책봉을 기념해 시행된 과거의 무과 급제자 명단으로, 이방익을 비롯한 여러 제주인의 이름을 싣고 있다.

자료를 기증한 이태석(93) 씨는 이방익의 삼촌인 이광수(李光秀, 생몰년 미상)의 7대손으로, 이 밖에도 성주이씨 문중 관련 고문헌, 근현대 문서, 목가구 등 집안 관련 자료들을 함께 기증했다.

한편, 일제강점기 제주 문사 화암 신홍석의 시문이 담긴 『화암시집(禾庵詩集)』도 기증됐다.

신홍석은 제주시 화북동 출신으로, 제주의 여러 선비들과 교유하며 후학을 가르치는 데 힘써 많은 제자를 배출했다. 『화암시집』은 신홍석의 사후 그의 시 일부와 행장을 수록해 펴낸 자료로, 전 제주시장 김병립(74) 씨가 기증했다.

해당 자료들은 현재 박물관 본관 내 기증전시 코너를 통해 소개되고 있으며, 4월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이후에도 기증자료들은 제주 역사·문화 분야 연구 및 전시에 활용되며, 민속자연사박물관 부지 내에 건립 계획 중인 (가칭)제주역사관의 밑바탕이 될 예정이다.

박찬식 민속자연사박물관장은 “소중한 자료들을 제공한 기증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 연구와 전시에 잘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재옥 기자 jbnews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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