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천중고등학교, 재범 낮추고 사회 적응력 높이는 실생활 맞춤형 경제교육 진행 |
송천중고등학교(전주소년원, 원장 김행석)는 2025. 8. 13, 특수단기처분(법률상 ‘8호처분’) 보호소년 51명을 대상으로 '현명한 소비습관'을 주제로 경제교육을 실시했다.
특수단기처분은 비행청소년을 1개월 이내로 소년원에 수용해 교화, 교육하는 처분으로, 장기간 수용이 필요하지 않지만, 교정, 교화가 요구될 때 내려진다.
이번 교육은 보호소년들이 소년원을 출원한 뒤에도 합리적인 소비 습관을 유지하고, 재범 유혹에서 벗어나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하여 기획됐다.
송천중고등학교는 보호소년들이 가정․사회 환경 제약으로 경제교육 기회를 충분히 얻지 못한 채, 과소비와 충동구매가 잦으며, 때로는 비합리적 사고로 인터넷 도박에 몰입하여, 경제적 어려움과 재범 위험에 노출되는 현실에 주목했다. 전북경제교육센터와 협력하여 경제적 자기관리 능력을 강화하는 실생활 중심의 경제교육을 도입했다.
2시간 동안의 경제교육을 통해, 보호소년들은 △ 자신의 소비 패턴과 충동구매 성향 이해하기 △ 비합리적 소비가 미치는 영향 인식 △ 수입과 지출의 균형 맞추기 △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 구분하기 △ 구매 전 ‘생각하는 시간’ 갖기 △ 신용과 채무 관리의 중요성 알기 △ 인터넷 도박, 사기, 과도한 대출 등 위험한 경제활동 예방 △ 미래 계획과 소비 행동 연결하기 등을 체계적으로 배웠다.
김행석 원장은 "소년원 입소 청소년 상당수는 소득․지출의 기본 개념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용돈․아르바이트 수입을 무분별하게 소비하거나, 예산 계획 없이 지출하다 금전 부족 시 절도․사기 등 범법행위에 노출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경제 개념 부재는 충동적 소비 → 합법적 수입원에 대한 회의 → 불법적 수익 추구로 이어지는 심리적 메커니즘을 형성하게 된다. 이는 경제적 자기효능감을 낮춰 ‘노력해도 소용없다’라는 무력감으로 범죄를 합리화하는 인식으로 굳어지는 결과를 낳는다. 또래 집단의 불법 수익 유혹에도 취약해 단기적 쾌락을 위해 장기적 손해를 감수하는 왜곡된 의사결정 패턴이 반복된다”라고 말했다.
보호소년들은 강의 초반, '예산 수립'과 '투자 기초' 등 다소 생소한 용어와 개념에 고개를 갸웃했고, "이게 나랑 무슨 상관있을까?"라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강사가 실제 청소년 소비 실태 사례와 유명인의 재정 실패, 성공 이야기를 곁들이자, 이내 분위기는 달라졌다. 학생들은 "충동적으로 소비하다가 결국 범죄에 연루됐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어요.”, “돈을 버는 것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는 걸 배웠어요.”, “가계부를 써보니 내 소비 습관이 얼마나 무계획적이었는지 알게 됐어요.”, “‘한탕주의’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았어요. 앞으로 노력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앞으로는 어려움이 닥쳐도 불법이 아닌 다른 해결책을 찾겠습니다”, “돈을 제대로 관리 못 해 가족과 친구들까지 힘들게 한 게 너무 후회돼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송천중고등학교는 이번 경제교육을 계기로 경제. 금융교육을 정례화하여, 보호소년들이 합리적 소비 습관 → 경제적 자기통제 → 재범 예방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김금덕 기자 jbnews24@naver.com